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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597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500년 가까이 지나고 있는 현대에도 가장 사랑받는 러브스토리이자 비극적인 사랑의 대명사가 되어있다. 잘 나가는 두 가문의 오랜 반목과 갈등 속에서 첫눈에 반해버린 자녀들의 운명적인 사랑과 허무한 죽음의 이야기는 시대가 변해도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햄릿이나 리어왕 못지않게 사랑의 결말이 비극이라 독자들에겐 그 어떤 작품보다도 각인되어 있다. 

     

    고전영화 로미오와줄리엣의 올리비아핫세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그러니만큼 여러번 영화화된 작품이기도 하다. 1936년 조지 큐커 감독에 의해 노마 시어러가 줄리엣 역할을 맡은 바 있다. 1954년 이탈리아에서 레나토 카스텔라니 감독에 로렌스 하비와 수잔 쉔탈이 로미오와 줄리엣 역할을 맡아 제작됐었다. 이후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은 1968년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이 주연을 맡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개봉된다. 이 작품은 영국과 이탈리아 자본의 합작으로 이태리 감독인 프란코 채피넬리가 맡았다. 1923년생인 프란코 감독은 2019년에 별세했다. 올리비아 핫세는 이 작품으로 전 세계의 하이틴스타로 자리를 잡았으나 '로미오와 줄리엣'이후의 딱히 대표작이 없다. 대한민국에도 개봉했었던 B급 영화 '서머타임킬러'라는 작품에 출연한 바 있으나, 줄리엣의 명성을 이어가진 못했다. 아쉽지만 원히트원더, 소포모어징크스에 해당되는 배우라고 해야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미인형이다. 계란형 얼굴에 큰 눈과 오똑한 콧날이 시대가 거듭되고 세월이 흘러도 미인의 기준이 되고 있다. SES의 유진도 데뷔 당시 '올리비아 핫세'를 닮았다고(실제로 많이 닮았다) 화제가 됐었다. 4세대 아이돌 뉴진스의 민지는 SES 유진을 닮았다는 소릴 듣는다. 그러면서 다시 민지 역시 '올리비아 핫세'를 닮았다고들 이야기하니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미녀의 기준에는 여전히 히 '올리비아 핫세'가 있다. 올리비아 핫세는 평생을 '줄리엣'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6년 바즈 루어만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새로운 세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여줬으나 이 작품에선 디카프리오의 꽃미모가 가장 돋보였다. 그러니 지난 50년, 반세기 동안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한 '줄리엣'은 올리비아 핫세임이 분명하다

    평생을 줄리엣을 살았는데 성희롱으로 고소

    전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줄리엣임이 분명한 올리비아 핫세와 로미오 역에 레너드 위팅이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를 고소했다. 소송 비용이 무려 5억 달러, 한화로 6400억에 달한다. 영화를 촬영했던 당시 10대 나이에 성희롱, 성학대,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이 둘은 미국 LA 카운티 1심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당시 나체 장면은 없다고 감독이 설득해서 출연을 했는데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말이 달라졌다, 피부색과 비슷한 옷을 입게 해 주겠다 했는데 현장에선 도저히 안 되겠다. 나체로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강한 압박을 받았다고 기술했다. 감독이 맨몸을 드러나지 않게 촬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영화엔 두 사람의 엉덩이와 가슴이 노출됐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당시 둘의 나이는 15세, 16세에 불과하다. 이들은 주연배우 둘이 나체로 촬영된 것을 몰랐던 점을 이야기하며 이는 성추행과 아동 착취임을 주장하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청소년의 나체가 담긴 영화를 배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화 개봉 이후 지난 55년간 우울증과 분노장애를 앓아왔고, 이후의 많은 기회를 놓쳤다는 것도 주장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저 두 배우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에 뚜렷한 작품들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둘의 인과관계는 증명할 수 없지만 말이다. 두 배우는 이 일로 수십 년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영화사가 이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인 5억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한시적으로 아동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앤 캘리포니아주에서 제기됐다. 2020년 법개정을 통해서 3년간 아동시절 성범죄에 대한 소송을 제시할 수 있게 됐는데 22년 12월 31일이 마감이었기 때문에 그 날짜에 소장이 접수됐다고 한다. 

    1000년이 지나도 영원한 로미오와 줄리엣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고전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500년의 시간이 그랬듯 앞으로의 500년, 1000년이 지나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비극적 사랑의 대명사가 될 것이다.

    이 둘의 러브스토리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 역시 1968년작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일 것이다. 오래전 원치 않는 노출과 강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여러모로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절이었고, 당시엔 어디 감히 10대가 감독에게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겠는가.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 ' Over the rainbow'라는 엄청난 히트송을 남긴 당대의 탑스타였던 '주디 갈란드'의 자전적 영화 '주디'를 보게 되면 친엄마가 어린 딸에게 각성제를 먹이고 성접대를 하게 한다. 정상적인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해 평생을 자존감이 낮은 체 누구든 자기를 조금이라도 사랑한다고 하면 덜컥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기를 반복한다. 약물중독으로 47살이란 젊은 나이에 요절한 배우 이야기를 보면서 그 당시의 어른들, 부모들의 잔인함과 냉혹함에 숨 쉬기가 어려웠다. 우리에겐 줄리엣으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은 그녀의 인생이 '줄리엣' 외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원치 않는 노출 연기로 평생을 괴롭게 살았다는 이면의 이야기가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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