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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를 'Unholy'로 처음 알게 되신 분 손 들어 보세요

개그맨 황제성이 흉내 내는 걸로 샘 스미스를 알게 되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23년 2월 11일(현지시간) '브릿어워즈 2023'에 참석한 샘 스미스입니다
검정 라텍스 벌룬 모양의 드레스를 입은 모습 어떠세요?
바디 쉐이프와 사이즈의 멀티튜드를 표현하기 위해서 입었다고 합니다.
1992년 5월 19일생

사실 샘 스미스는 자신을 He도 아니고, She 도 아닌 They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샘 스미스는 첫 앨범이 나오기 전에 게이로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이후엔 본인의 성별과 취향을 구분하는 것이 모호하다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스스로 다시 정의했습니다. 정확한 용어로는 ‘젠더퀴어’ 혹은 ‘논바이너리’입니다. 좀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성적으로는 남자에게 끌리는데 스스로를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쪽으로 확실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샘 스미스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그’(He)나 ‘그녀’(She)가 아니라 성별 개념이 삭제된 ‘그들’(They)라는 호칭으로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포용해야 하는 정체성이라는 생각입니다
샘스미스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samsmith/
(누가 볼까 무서운, 차마 공유할 수 없는 사진들은 직접 확인하세요)
사실 샘 스미스는 데뷔 당시 미남 가수였습니다. 쥬드로와 똑닮은데다 노래를 기가 막히게 하는 모습에서 소녀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요, 2015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게 히트한 'I'm not the only one'이란 곡으로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15년 첫 공식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고의 신인 등 본상 3개 부문과 베스트 팝 보컬 앨범까지 차지하며 4관왕을 기록했습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성과였던 거죠~당시 수상소감으로 '날 찼던 그 남자에게 감사'라고 했습니다.






2020년 3집부터 변화의 시작
2020년 10월 30일, 정규앨범 3집 'Love goes' 를 발표합니다. 기존의 세련된 soul 음악에서 벗어나 디스코 장르까지 넘어가는 노래들을 선보입니다. 주드 로를 닮았다고 호평받았던 세련되고 날씬했던 외모는 눈에 띄게 살이 찌면서 흥행에도 실패하게 됩니다. 물론 코로나 시국이었던 점도 방해 요소가 되었겠지만, 달라진 외모만큼 음악적으로도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샘 스미스는 오히려 더 과격한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스스로 더 자유로움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2023년 진정한 Unholy의 완성
샘 스미스는 2022년 10월, 세계 최연소 자의적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독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킴 페트라스'와 함께 'Unholy'가 메가히트를 날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이후 2023년, 1월 27일 정규앨범 'Gloria'를 발표합니다.

지난 2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65회 그래미 어워드'가 개최됐습니다.
샘스미스와 킴 페트라스가 'Unholy'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을 받았습니다. 같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도 그래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샘 스미스의 타이어 패션은 패션 레이블 해리(Harri)의 작품입니다. 디자이너 해리 하리크리샨은 샘 스미스가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을 올려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했고, 많은 대중들은 "스핀닝 치킨", "폭발하는 슈트", "밤의 칠면조", "미쉐린(타이어) 샘"과 같은 재치 있는 댓글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개그맨 황제성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은 샘 스미스는 황제성에서 땡큐 인사를 남기기도 했죠
어떤이는 샘스미스의 성 정체성에서부터 비롯된 여러 도발적인 모습들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 애들 볼까 무섭다, 눈 버린다, 어디 불경스럽게 저렇게 입고 다닐 있느냐, 말세다 등등 이것보다 더한 의견도 존재하겠죠
근데요 살아보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세상이 다양해야 살기 좋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내가 언제까지 다수일리는 없으니까요. 소수의 의견과 입장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는 건 언젠가는 나의 작은 의견도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수용되는 경험을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다양성이야 말로 2023년 이후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이 될 테니까요. 샘 스미스의 건전한 보이스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