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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신들린 코믹 연기
대한민국 대표적인 청춘스타 권상우, 귀여운 얼굴에 몸매는 상남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준 성장 스토리의 주역이다. 일찌감치 스타로 성공하고 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했었다. 젊어선 외려 멋진 역할을 주로 했었지만 손태영과 결혼 이후엔 코믹 연기를 주로 선보이며 여전히 스타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 '스위치'에선 천만 배우, 오만한 슈퍼스타를 연기한다. 슈퍼스타로서의 갑질의 찌질함을 보여주는데 그게 꽤나 웃기다. 탐정 시리즈로 성동일과 코미디 연기의 합을 보여주며 웃음을 줬던 것과 비교해도 코믹 연기가 완전히 물이 올랐다. 시종일관 잘생긴 얼굴과 근육질의 몸매를 낭비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줄거리는 캐스팅 0순위 슈퍼스타 ‘박강’(권상우)은 과거 별 볼 일 없이 연극판을 전전하던 시절을 잊은 지 오래다. 촬영 현장에서 대사 한 줄 외우지 않아도 감독은 박강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박강의 매니저는 친구이자 한때 같이 연극을 했었던 조윤(오정세)이다. 박강의 돌발 행동들은 이미 어제오늘일이 아닌지라 그의 처신과 처리가 눈물겨울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박강. 매니저와 술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탄 택시(슈퍼스타가 택시를 타다니!)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첫사랑 수현(이민정)이 부인이고 이미 아이가 둘이 있단다. 슈퍼스타 박강이라 주장해도 다들 못 알아본다. 심지어 슈퍼스타는 커녕 재연배우를 하면서 근근이 살아간다는 현실. 자고 일어나니 인생이 뒤바뀐 황당한 스토리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니콜라스케이지의 패밀리맨과 비교
영화 '패밀리맨'을 본 사람이라면 '스위치'를 보거나 내용을 들었을 때 '패밀리맨'을 리메이크 했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제작사에선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스위치가 패밀리맨의 리메이크작이 아니라는 뜻이겠다. 내용이 이렇게나 비슷한데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게 되는 건 아닐 텐데 말이다. 물론 니콜라스 케이지는 투자사 대표에서 타이어가게 점원이 되었고, 권상우는 슈퍼스타에서 재연배우가 되었다는 설정이야 당연히 다르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부와 명예는 갖게 되지만 외롭고 이기적인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돈은 좀 없지만 오손도손 귀여운 아이들(심지어 누나와 남동생 설정도 똑같음!)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 것인지를 비교하는 설정은 그냥 복사해서 붙인 것이니 이 지점을 비판받고 있다고 본다. 스위치의 결말은 좀 더 한국적이고 발전된 해피엔딩이라 마음이 더 편안했던 것은 사실이나 어떤 의도로 패밀리맨을 카피 혹은 리메이크, 오마쥬 했다고 밝히지 않았을까 그 의도가 좀 아쉽다. 패밀리맨에선 사람의 모습을 한 God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스위치에선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인생을 보여주고, 끝내 선택하게 도와주는 것이니 좀 더 동양적인 한국적인 결말이라고 생각된다. 이 차이가 원작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건가요? 그런 미온적인 대응이 영화 흥행이 저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태도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떨어뜨리고 부정적인 인상만 배가 시킬 뿐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아까울 정도다.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는 모두 훌륭하다. 베낀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안타까울 뿐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이런 상상은 하지 말까요? 하지만 인생의 단 한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나요? 부모가 되면 자식을 위한 선택을 다시 하고 싶을 것 같고, 나이 드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엄마 아빠를 위한 또 다른 선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근데 이런 생각을 오래 하다 보면 지금의 인생이 몹시나 망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허무한 마음이 커집니다. 영화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서 권상우에게 아들에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자신의 아들이 행복하길 바라서죠. 갈수록 나를 위한 선택은 줄어듭니다. 김혜자와 한지민 주연의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에선 타임랩스 손목시계가 나옵니다. 한지민은 아버지의 사고를 되돌리기 위해 시계를 돌리고 돌려, 자전거를 미친 듯이 다시 타고 또 타고, 넘어져도 또 탑니다. 그래도 끝내 사고를 막아내지 못합니다. 몇 억 번을 돌려서라도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하죠. 근데 아버지를 구하려고 했던 행동들은 사실 아들의 사고를 되돌리고 싶었던 혜자의 마음입니다. 혜자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거든요. 이 모든 일들은 혜자의 상상일 뿐입니다. 자신의 아들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혜자입니다. 하지만 혜자는 다시 한번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교통사고로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들을 사고에서 구하고 싶은 겁니다. 혼자 힘들게 평생 아들을 키우느라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고, 아들이 나약해질까 봐 냉정하게도 굴었던 것인데 실제의 혜자는 눈이 오면 새벽같이 일어나 다리 불편한 아들을 위해 눈을 다 쓸어놨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학교 가는 길에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던 겁니다. 어떤 행복을 좇아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