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목차 :
1. 메타버스 시대의 트루먼쇼
2. AI로 진화하는 NPC라니
3.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
메타버스 시대의 트루먼쇼
'프리시티'에 사는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머라이어 캐리의 'Fantasy'를 들으며 일어난다.
키우는 금붕어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블루 셔츠에 베이지 컬러 바지를 갖춰 입고 출근한다. 매일 가는 카페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직장인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Great Day!'를 외친다. 하지만 출근길과 퇴근길엔 강도와 총격전이 벌어진다. 은행에도 매일같이 강도가 침입해서 돈을 뺏아간다. 그렇다 이곳, '프리시티'는 게임 속 세상이고, 가이는 게임 속 하나의 NPC(Non-Player Character)이다. 20세기에 '트루먼쇼'가 있었다면, '프리가이'는 21세기 메타버스 시대의 트루먼쇼가 아닐까 싶다. 영화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아무런 존재감 없는 그런 존재이다. 어느 날 가이는 길을 지나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 '몰로터브걸'을 만난다. 그녀에게 말을 걸기 위해 따라갔으나 차에 치인다. 그리곤 여느 때와 똑같이 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그녀를 찾기 위해 가이는 매일 똑같이 행동하던 본인의 패턴을 벗어난다. 가이는 전투력이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 수많은 NPC 중에 하나이다. 가이를 게임 플레이어 중 하나라고 생각한 몰로터브걸은 레벨업을 하고 다시 오라고 알려준다. 가이는 NPC를 죽이고 전투를 통해 레벨을 획득해야 하는 게임의 기본 룰을 벗어나서, 플레이어들을 돕거나 NPC를 살리면서 레벨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한다.
AI로 진화하는 NPC라니
가이는 그녀가 찾고 있는 무언가를 같이 찾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녀와 시간을 보낼수록 더욱 충만한 사랑을 느낀다. 본인처럼 그녀도 머라이어캐리를 좋아하고, 풍선껌맛 아이스크림과 그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가이는 그녀와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느 남녀처럼 둘은 키스를 나눈다. 하지만 아직도 가이는 게임 속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다. 실제 게임을 하고 있는 몰로버트걸 캐릭터의 주인은 AI 게임 개발자인 '몰리'이다. 친구와 함께 개발한 게임의 소스를 '프리시티'를 퍼블리싱한 거대 게임회사 '수나미'에서 카피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만든 게임은 NPC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라이프잇셀프'이다. 가이의 플레이를 지켜본 몰리는 수나미의 게임 도용을 더욱 확신한다. 게임 플레이어 일거라고 생각했던 가이가 알고 보니 자신이 개발한 게임 속 NPC 중 하나이고, 본인들이 개발한 AI 머신러닝을 통해 게임이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모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게임 속에 그 증거가 있다고 믿고 가이와 함께 찾아 나선다. 가이가 지낸 게임 속 일상에서 본인들이 개발한 빌드가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게임회사 대표인 앤트완은 가이의 학습력을 없애기 위해 게임을 강제 재부팅한다.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삶
게임서버의 재부팅으로 가이의 모든 기록은 제로 포맷이 된다. 또다시 머라이어캐리 'Fantasy' 음악을 들으며 아침에 일어나 평범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가이에게 몰로터브걸이 찾아온다. 포맷으로 인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가이에게 몰리는 키스를 해준다. 그 순간 포맷됐던 가이의 기억들이 모두 다시 복구된다. 가이는 게임 속 NPC 친구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결정해 보자고 독려한다. 숨겨진 빌드를 찾기 위한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 개봉 시기가 코로나가 한참이었던 때라 흥행하진 못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흔히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플레이어원'을 떠올릴 것 같다. 사실은 각본을 쓴 잭 펜은 '레디플레이어원'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레디플레이어원'은 미래 세계에서 망가진 현실을 잊기 위해 현실 속 모든 사람들이 게임에 접속해서 생활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게임 속 플레이를 통해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인 반면에 '프리가이'는 AI의 러닝머신 기술을 도입해서 성장하는 게임 속 NPC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외려 더욱 인간적인 모범을 보여준다. '레디플레이어원'의 경우, 수많은 메타포와 만화와 게임 속 캐릭터들을 미처 알지 못하면 그 재미를 다 누릴 수 없었던 것에 비해서도 '프리가이'는 좀 더 현실적인 액션씬과 CG를 좋아하는 팬들의 환호를 받을 것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0%, 관객 점수 94%, 네이버 영화 평점도 8.49, 네티즌 평점은 그보다 높은 9.21이니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다.
카메오의 라인업도 대단하다. 1) 휴잭맨 : 몰리에게 게임 정보를 주는 게임 유저 목소리, 2)드웨인 존슨 - 가이와 싸우는 은행 강도 목소리 3) 채닝 테이텀 : 게임 캐릭터 중 하나로 등장, 본인의 히트작 중 하나인 '매직마이크'에서 췄던 춤을 추기도 합니다. 4) 크리스 에반스 : 가이가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사용하는 게임 플레이를 보는 당사자로 나오죠.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의 환호! 지금은 OTT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가이의 캐릭터가 라이언 레이놀즈와 너무 잘 맞는다. 데드풀의 순한 맛 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기꺼이 동의한다. NPC도 저렇게 성장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하는데, 진짜 인간인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