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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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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튜본의 킹스맨 시리즈
2. 평화주의자 킹스맨의 창시자 옥스퍼드 공작
3. 역사의 허구와 팩트
매튜본의 킹스맨 시리즈
킹스맨을 탄생시킨 매튜본 감독은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영국 출신의 스타 감독이다. 2015년 마크 밀러 원작의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영국 특유의 블랙 유머와 B급 감성을 블랙버스터화 시키며 큰 성공을 거뒀다.
2017년 킹스맨:골든 서클에 이어 2021년 킹스맨의 3편이자 프리퀄인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영국의 대표 첩보물인 007 시리즈를 오마주 하여 첩보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에선 영국 신사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콜린퍼스를 통해 잘 차려입은 영국 신사가 동네 건달들을 어떻게 때려주는지의 통쾌함을 보여준 장면이 가장 유명하다. 'Manners maketh man'이란 유명한 대사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매튜본 특유의 과장된 폭력을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돋보였다. 영국의 고질적인 학벌엘리트주의를 비판하는 듯 동네 양아치에 불과했던 에그시를 진정한 에이전트로 성장시키는 이야기는 배역을 맡은 태런 에저트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줬다. 2편인 킹스맨:골든서클 의 경우는 전작에서 죽은 헤리를 살려낸 기발함과 영국과 미국을 아우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여성 캐릭터를 시대와 뒤떨어지게 표현한 점이나 1편에 나왔던 록시 라는 캐릭터가 2편에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았던 점들을 지적받았다. 그래선지 흥행 성적은 전편만 못했다. 3번째 시리즈인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는 영국 런던의 새빌로에 있는 양복점 '킹스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시대를 1910년으로 훌쩍 건너간다. 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었던 열강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세계를 전쟁으로 끌고 가려는 악당들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비밀 결사 조직 킹스맨의 시작점을 보여준다.
평화주의자 킹스맨의 창시자 옥스포드 공작
3편인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의 주인공 옥스퍼드 공작은 평화주의자이다. 부인과 함께 적십자 구호활동을 지원하다 적이 쏜 총에 부인을 잃는다. 부인은 어린 아들을 전쟁으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긴다. 옥스퍼드는 부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아들 콘래드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러던 중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콘래드는 전쟁에 참전해서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고자 하지만 아버지인 옥스퍼드 공작은 찬성할 수 없다. 과거 옥스퍼드 공작은 영국의 베트남 전쟁이라고 불리는 영국과 수단의 전쟁에 참전했었다. 그 전쟁을 통해 침략군으로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적을 죽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가졌다. 그 이후 무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인 콘래드는 반대에도 무릅쓰고 전쟁에 자원한다. 옥스퍼드의 노력으로 독일의 암호문을 해결해서 조지 5세가 콘래드를 후방으로 빼주겠다고 한다. 이를 안 콘래드는 일반 사병과 이름을 바꿔서 최전선 부대로 이동한다. 아군을 구하고 중요한 미션까지 해결했음에도 이름을 속인 것을 오해받아 허무하게 아군에 손에 의해 죽게 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콘래드를 이렇게 죽였다는 것에 가장 동의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평화주의자인 아버지를 각성시키기 위해서 아들을 죽였다는 게 좀 납득이 안된다. 어찌 됐든 시름에 빠진 옥스퍼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결국 죽은 부인과 아들이었다. 모든 미션을 완성한 뒤
킹스맨 양복점을 인수해서 원탁의 기사를 완성한다. 이것이 바로 킹스맨의 시작인것이다.
역사적 허구와 팩트 체크
세계 전쟁을 일으키고자 모인 악당들의 면면을 확인해보자.
1)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사라예보에서 저격한 세르비아 청년
2) 러시아 황실을 몰락시킨 요승 라스푸틴
3)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를 오갔던 이중 스파이 '마타하리'
4)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의 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에릭 얀 하누센'
5) 라스푸틴 사망 이후엔 레닌이 2차 악당으로 등장
이들이 모두 한 테이블에 앉아서 1차 세계대전을 이끌어냈다는 부분은 지나친 허구이다.
이들은 각각 실존했던 인물들은 맞다. 개별의 에피소드인 라스푸틴이 평소 청산가리를 조금씩 먹었기 때문에 사약을 받고도 죽지 않았다는 일화나 레닌에 의해 니콜라이 2세 황제가 처형당했다는 사실은 팩트이나 이 모든 것이 킹스맨의 활약이 뒷받침 됐다는 건 영화적 상상력으로 봐야 한다. 라스푸틴이 죽는것에 옥스퍼드가 개입을 했다거나 마타하리와의 스캔들로 미국이 참전을 거부했다 다시 참전한다는 내용들은 모두 영화적 허구다.
영화 속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독일의 빌헬름 황제, 영국의 조지 5세는 실제로 사촌지간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들이었다. 조지 5세는 친손자, 빌헬름 황제는 외손자였다. 조지 5세의 어머니 알렉산드라 C와 니콜라이 2세의 어머니 다그마도 친자매였으므로 사촌간인 것이다 심지어 조지 5세와 니콜라이 2세는 도플갱어 수준으로 얼굴이 몹시 비슷했다. 영화 속에서 톰홀랜드가 1인 3역을 맡았는데 이건 충분히 설득력 있다.
킹스맨 시리즈를 섭렵하고 싶은 분이나, 영국의 근현대사와 1차 세계대전이란 비극의 배경을 현대적인 영상으로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