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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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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CU 최고의 전략가 히어로
2. 러시아, KGB, 레드룸
3. 스칼렛 요한슨의 디즈니 고소
1. MCU 최고의 전략가,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
'캡틴 마블' 이후 MCU 여성 히어로물 두 번째 작품이다. '캡틴 마블'은 우주에서 온 슈퍼 히어로이고 , DC 코믹스의 '원더우먼' 역시 제우스의 딸로서 엄격하게 인간은 아니다. 블랙 위도우 만이 정교하게 훈련받아 암살자로 길러진 인간 히어로이다.
'블랙 위도우' 영화는 '시빌워' 이후 분열된 어벤져스의 모습에서부터 현재를 보여준다. 캡틴아메리카와 블랙위도우만이 남겨지고 나머지 히어로들은 모두 체포된 상황이다. 과거 1995년 오하이오주의 어느 조용한 마을에서 엄마, 아빠, 두 자매의 과거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미국에 잠입했던 러시아 정부의 미션을 수행하는 위장가족이다. 어린 자매 중 언니가 블랙 위도우 '나타샤', 동생은 이후 플로렌스 퓨가 연기하는 '옐레나'이다. 쉴드 요원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을 가야 하는데 어린 옐레나는 오하이오 우리 집을 떠나기 싫다고 칭얼댄다. 이때 가짜 아빠지만 옐레나가 좋아하는 Don McLean 'Miss American pie'를 틀어주고 함께 부른다. 이 가족은 실드의 추격을 피해 쿠바로 건너간다. 그곳엔 레드룸의 창시자 드레이코프 장군이 마중 나와 있다. 위장 가족은 흩어지고 두 자매 역시 각각 다른 '레드룸'에서 살인병기로 훈련된다. 현재의 나타샤는 쉴드의 새로운 리더 썬더볼트 로스의 눈을 피해 노르웨이로 피신한다. 옐레나는 작전 중 동료를 해치려고 했던 것이 드레이코프가 심어놓은 환각제로 인한 것임을 깨닫는다. 입수한 각성제를 가지고 옐레나는 언니인 나타샤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나타샤는 본인이 이미 드레이코프 장군을 죽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두 자매의 연대와 과거 아빠와 엄마를 찾아내서 다시 한 가족이 팀을 이룬다. 그 과정에서 웃음과 약간의 감동 코드까지 적절했다. 진짜 부모로부터 버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딸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을 하다 드레이코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나타샤의 엄마 이야기, 오하이오에 그 집을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당시의 위장가족을 진짜 가족이라고 여기며 항상 그리워했다는 옐레나. 드레이코프의 죽음으로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레드룸'은 알고 보니 하늘에 떠 있는 헬리케리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벤저스에게도 들키지 않았다는 설정이다. 레드룸에서 길들여진 위도우들은 드레이코프 페로몬에 반응하게 신경계가 조작되어 있었다. 이를 간파하고 대응하는 장면은 역시 심리전에까지 능숙한 나타샤, 블랙 위도우 답다.
2. 레드룸,러시아, KGB
소수정예, 어린 여자아이들을 데려다 위도우, 암살자, 어쌔신으로 길러내는 잔인한 양성소. 그 중 최고의 실력자는 바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이다. 영화 속에서 재건된 레드룸에선 훈련생들이 드레이크에 의해 마취되어 훈련을 받고 있다. 엄마인 멜리나는 드레이코프에게 본인이 나타샤와 옐레나를 잡아왔다고 얘기하지만 드레이코프는 멜리나가 사실 위장한 나타샤인 것을 바로 알아챈다. 멜리나 역시 레드룸을 파괴하고 딸들을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타샤는 과거 드레이코프를 암살할 때 그의 어린 딸이 같이 희생당한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알고 보니 드레이코프의 딸 안토니아는 태스크마스터로 길러지고 있었다. 검은 갑옷을 두른 태스크마스터는 상대의 무술과 실력을 즉시 미러링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타샤의 무술 비법을 흉내 내면서도 캡틴아메리카와 같이 방패를 사용하는 절도 있는 모습이 꽤나 매력 있었다. 옐레나의 목숨 건 시도로 끝내 드레이코프는 죽음을 맞이한다. 태스크마스터 역시 그 검은 갑옷 안에 숨겨져 살다가 세뇌에서 해방된다. 각성제를 자기 아버지인 드레이코프가 죽었냐고 묻는다. 아버지였지만 본인 역시 아버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었기에 그 고통이 끝났다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눈물을 흘린다. KGB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절, 구 소련의 정보 첩보조직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은 세계의 패권을 두고 경쟁했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눠진 이념의 정당성을 증명하려는 듯 정치와 경제, 외교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영화 속 '레드룸'은 KGB 보다도 상위의 개념으로 비친다. 미국을 대표하는 '쉴드' 역시 CIA의 상위 개념으로 가장 막강하고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보인다. 하지만 KGB라는 모델이 있어서 그중에 진짜 빌런인 드레이코프의 '레드룸'이 만들어질 수 있었겠다. 영화 속에선 드레이코프는 죽었지만 더 막강한 빌런이 그 모습을 아직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새롭게 창조될 강력한 빌런의 모습을 기대한다.
3. 스칼렛 요한슨의 디즈니 고소
2021년 영화 개봉 시기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한창 일 때다. 디즈니는 극장 개봉과 함께 디즈니+에서 동시에 퍼블리싱을 진행했다.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은 디즈니의 이런 행태를 고소했다. 스칼렛은 디즈니측에서 본인과 별도 협의 없이 극장과 OTT채널인 디즈니+에서 동시개봉을 진행했으며 이런 일방적인 행동으로 스칼렛이 영화 개봉에 따른 극장 수익에 대한 출연료 및 인센티브 지급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디즈니의 전 CEO인 밥 아이거와 마블스튜디오 회장인 케빈 파이기 역시 디즈니+로 직행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던 입장이었다. 스칼렛의 고소로 인해 같은 케이스였던 영화 '크루엘라'의 주인공 엠마 스톤도 법적 대응을 고려했으나 끝내 '크루엘라 2' 출연을 확정 지으며 추가 비용 없는것으로 디즈니와 협상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스칼렛 요한슨은 2021년 9월 디즈니로부터 추가 4천만 달러를 지급받기로 약속하며 사건을 종결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아이언맨 2'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중이 큰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벤저스'에서 블랙위도우의 과거 스토리가 드러나면서 비중이 커졌다. 그렇게 자기 몫을 차지하기까지 여성 히어로 역할을 잘 소화해 낸 스칼렛 요한슨의 노력과 능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낼 때 욕심을 부린다거나 지독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자기 몫을 잘 챙기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비치길 바란다.